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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ROT REVIEW/Lo Scarabeo

ROMANTIC TAROT 로맨틱 타로카드

cantimoscato 2020. 10. 16. 17:07

ROMANTIC TAROT

 REVIEW


로스카라베오사의 로맨틱 타로카드는 말 그대로, 내 손을 스쳐 지나갔다. 누구보다 빠른 회전문이 될 수 있었던 이유, 하지만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던 이유를 공개하려고 한다.

 

 

 

​로맨틱 타로카드는 미친듯한 헤태로 타로카드였다... 그건 구매하기 전부터 알고 있었기에 크게 놀라지 않았다. 이탈리아남들의 여성에 대한 남근중심적인 판타지를 로맨스라는 이름으로 포장했구나 싶어 그림을 보면 구역질이 종종 차올랐지만, 색감이 너무 예뻐서 실물을 한 번이라도 갖고 싶었다. 일단 사 보고 아니다 싶으면 되팔자라는 마음으로, 그렇게 구매를 했다. 만약에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 애초에 구매조차 안 했을 텐데.

그니까 내가 고작 생각했던 건, '한남이나 다를 바 없는 이탈리아놈들의 로맨스 판타지를 굳이 알고 싶지 않다는 수준의 덱일 것이다'였다. 그림에서 종종 보이는 이탈리아놈들의 지독하게 뻔하고 여성혐오적인 헤테로 판타지가 한남과 그 모습이 겹쳐 보여, 구매 이전부터 언제나 회전문이었던 덱이었다. 어느 정도는 내가 예민한 거라고 치더라도, 견디기 참 힘들었다... 그래서 로맨틱 타로카드는 카드의 색감과 그림체에 반하다가도 미쳐버린 헤태로 감성을 직시하고 다시 구매 욕구가 급락하는 그런, 회전문 정도의 카드라고만 생각했었다. 

또 하나. 로맨틱 타로는 웨이트 기반 카드이기에 대부분의 카드는 어느 정도 뜻이 짐작이 갔는데, 대체 저건 무슨 뜻이길래 저런 그림일까의 의문을 자아낸 그림이 있었다. 바로 펜타클 5 카드였다. 보통의 웨이트 계열 카드에서는 펜타클 5는 고난, 힘겨움을 뜻하기 때문에 왜 저렇게 행복해 보이는 그림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왼쪽이 로맨틱 타로카드, 오른쪽이 웨이트 계열의 pentacle 5이다.

 

그래서 타로를 받자마자 바로 해설을 찾아본 카드가 펜타클 5 였는데, 해설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Pentacle 5] The harlot. All doors have a key, even the great door of love. Whoever finds the key has the right to enter and become the owner of everything. need

번역하면 해당 카드는 창녀(라는 표현은 지양하지만)라는 뜻이었다. 설명을 직역하면 모든 사랑에는 열쇠가 있고, 열쇠는 가진 자는 문을 열고 모든 것들의 소유자가 될 권리를 가진다라는 뜻인데, 사실 상 돈만 있으면 남자들 사이에서 굴려지는 창녀 = 고난, 시련 이렇게 표현한 것이다. 그렇기에 여자를 어떤 시선으로 이 카드에서 그려냈는지는 안 봐도 뻔하다. 좆같은 것들.... (성착취 피해여성이라는 표현이 맞지만, 남성들의 여성혐오적인 시각을 드러내기 위해서 이런 단어를 택했다.)

 

 

 

글을 쓰기 위해 찾던 중 이것저것 눈에 띄는 카드들이 있어 보아 봤다.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에서 보기에는 이렇다.

1. 늙어빠진 양놈들 사이에 있는 여왕벌 (여왕벌은 실제 해설서에 등장한 말이다.)

2. 포르노 (유심히 살피기 전까지는 몰랐는데 그림에 등장하는 여성들의 치마가 들춰진 상태로 속옷이 상세하게 그려져 있었다. 노린 거겠지.)

3. 육신의 행복을 운운하는 해설서를 감안한다면, 기똥찬 섹스 스킬로 여자 셋을 후리고 다닌다는 양놈 판타지

4. 한남들의 정수기 물통 괴담의 이탈리아 버전

5. 근육몬 앞에서 여자들은 길가다가도 모여서 침 흘리고 쳐다볼 거라는 양놈 판타지

 

 

 

아무튼.. 한심하게 들리겠지만... 난 어릴 때부터 똥을 꼭 똥이라고 먹어봐야지만 아 이게 똥맛이구나! 하고 직성이 풀리는 성향이 있다.... 로맨틱타로의 색감과 그림체가 머릿속에서 계속 아른거려 실물로 보고 싶은 마음과, 대가리에 찬 좆물의 양이 한남과 식별이 어려운 수준의 이탈리아남들이 만든 회전문을 계속 돌고 돌면서 작작 돌고 싶다...라는 생각이 중고 구매라는 결과를 낳았다.

어차피 중고로 산거라 되팔아도 무리 없다고 생각했고, 그 결과 로맨틱타로는 중고나라에서 다른 주인을 찾아 떠나고 나는 이 리뷰를 남기게 되었다.... 로맨틱 타로는 그림에서 사용된 색만 뽑혀 칼라팔레트로 남는 것이 좋을 듯하다. 그 외 나머지는 영혼의 짝꿍 데카메론 카드와 함께 지구를 위해 쓰레기장에 쳐 박혀 생산 중단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추가. 로스카라베오사 타로카드들을 인간화해 보았다.

 

 

왠지..... 데카메론은 방구석에서 디지털 성폭력 영상 보다가 "아 엄마 노크하라고 씨발 몇 번을 말해"하면서 집에 있는 물건 때려 부시고, 지보다 덩치 큰삼촌이나 친척이 엄마한테 뭐하는 짓이냐고 하면 급 꼬무룩해져서 꿍얼대며 눈치 볼 것 같고 로맨틱 타로는 페이스북에다가 거짓 미투,,,, 문학계에 드리워진 그림자,,,,,,, 올바른 미투의 방향,,,,, 추풍에 흩어지는 시인들,,,,,, 이런 쓰레기 칼럼을 써서 뉴스 기사로 접할 것 같고 카사노바는... 그냥 룸 다니는 창놈일 듯하다...

어쩌다가 이런 글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후기 하나쯤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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