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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ROT REVIEW/Indie Deck

DAME DARCY MERMAID TAROT 머메이드 타로

cantimoscato 2020. 10. 16. 23:12

DAME DARCY MERMAID TAROT REVIEW


 

 

 

 

DAME DARCY의 머메이드 타로는 나름대로 배경을 찾아본 카드 중에 하나다. 왜냐하면 대체 왜 이 다양한 주제 중에서 인어를 왜 타로로 구체화시키게 되었는지의 배경 설명 없이는 타로카드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 덱만을 위한 해설서가 존재하지 않아서 일반 웨이트처럼 쓰고 있었는데 쓰던 도중 이 덱의 특색을 알고 싶어졌다. 

DAME DARCY 머메이드 타로 재질에 대해

 

내용적인 측면을 들어가기 전에 재질부터 이야기해보면, 처음에 PVC인 줄 알았을 정도로 카드의 두께가 두껍고 튼튼하다. 실수로 뒤에 끈적한게 묻어서 종이가 조금 뜯겨나가는 걸 보고 이 친구의 재질이 종이라는 걸 알았다. 그 정도로 캬드의 재질은 굉장히 튼튼한 편이며 다만 패닝이 잘 안된다. 이런 카드들은 흔히 손에 익혀야 한다고 표현을 하는데 요즘 나오는 퀄이 괜찮은 인디 덱은 재질이 다 이런 것 같다. 일단 튼튼하니 재질이 좋다고 느껴질 수 있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이런 재질은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패닝이 뻑뻑하게 되기 때문이다... 타로카드 하면 패닝이 잘되는 것도 재질을 평가하는 기준 중 하나라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평가를 하자면 이 덱의 재질은 상에 속하는 편이다.

 

또한 감탄했던 부분이 카드의 색감인데, 홈페이지를 가보니 직접 검수한 색감이라고 했다. 온라인 상으로 보았을 때에는 채도가 더 높아보이고 대비가 강해 보였는데 실제로 보았을 때는 굉장히 부드러운 색감이었다. 빈티지함 그 자체인 색감이었어서 이런 색감을 구현하기 위해 작가분이 많이 노력하셨을 것 같다는 짐작이 갔고, 또 빈티지한 종이의 색을 너무 잘 살려서 내가 지금 만지고 있는 카드는 두께감이 있고 꽤나 단단한 종이라는 사실에 괴리감을 느낄 정도였다.

 

타로 박스도 특이한데, 내부 디자인이 아주 예쁘다. 자세히 보니 일러스트의 디테일에서 섬세함이 좀 떨어지는 느낌도 있는데, 이런 꼼꼼함은 특이하게도 한국인들이 잘하는 것 같았다. 상자의 재질은 튼튼한 편이며 종이상자임에도 불구하고 손상이 적게 가도록 고심한 흔적이 느껴졌다. 만약에 다른 카드가 없었다면 몰랐을 텐데, 다른 친구들은 이음새가 다 찢어졌기 때문이다... 이 친구는 잘 버티고 있으며, 아쉬운 건 배송 과정에서 찌그러짐이 생겼다는 정도...? 하지만 박스가 정말 바닷속에서 건져 올린 보물상자처럼 예뻐서 그런 흠집정도는 금방 기억에서 잊혀졌다.

 

이 덱의 매력포인트는 실은 금박이다. 금박을 아주 잘 입혔다. 타로카드계의 완벽한 금박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잘 입혔는데, 한번 셔플할 때마다 금박이 떨어지는 US Games사의 골든 타로는 명함도 못 내민다. 금박의 색이 그런 것 같지는 않은데, 카드의 박 부분이 금이라기보다는 로즈골드색에 가깝다. 이건 아마 인쇄할 때 카드 종이에 핑크톤의 색이 들어가서 금박을 입히자 로즈골드 빛이 돌게 된 것 같은데, 천재적인 선택이었다고 본다. 금박을 입힐 거면 이렇게 입혀야 한다의 정석이지 않을까. 어떤 기술을 사용했고 어떤 공장에서 금박을 입힌 건지 물어보고 싶을 정도이다.

 

카드 재질이나 이런 부분은 스타차일드랑 매우 비슷하게 느껴졌는데 패닝은 데임달시가 더 잘되는 것 같아 보여서, 미국에서 애용하는 출판업체가 따로 있는 게 아닐까 궁금하다. 나는 makeplayingcards가 짱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들만의 노하우가 있었던 걸까? 텀블벅 제작하려면 이용할 수 있는 국내 업체가 1군데 밖에 없는 코레안의 입장에서 무진장 부럽다..

 

DAME DARCY 머메이드 타로, 왜 인어인가.

데임달시의 머에이드 타로는 별도의 머메이드만을 위한 해설서는 없었다. 그리고 박스 뒷면의 내용은 자기가 인어와 맞닿아있다고 느꼈다.. 정도의 내용이었다.

When I was a child I lived on the top of the Rockey mountains on a horse ranch. But I saw the ocean every time I closed my eyes. Mermaid is a race and Atlantis emcompanies every color of the rainbow. I made this for you for it has found its way to your hands and our hearts are bound in shared memories an Atlantis.

박스 뒷 쪽에 이런 내용이 적혀있었는데 결과적으로 이 카드가 인어인 이유를 3줄 요악하면, 작가분은 바다와 깊게 영혼이 맞닿아있다고 느끼며, 그렇기에 자신의 종이 인어라고 생각하시며(?), 이에 따라 자신이 사랑하는 바다와 인어에 대한 타로카드를 만들었다는 이야기이다.

 

데임달시 작가분의 인터뷰를 살펴보았는데 그것도 꽤나 흥미로웠다.

 

 

 

https://www.damedarcy.com/

 

 

이 인터뷰를 읽고, 작가의 배경을 살펴보니 카드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감이 왔다. 작가님의 작품이나 글들을 보니 해리포터의 루나 러브굿 같은 성격이신 것처럼 보였다. 머메이드 타로 홍보영상에서 인어 컨셉으로 카드를 설명하실 때 미국의 유캔두잇 바이브로 누구보다 행복해 보이셨지만 뼈속까지 한국인인 나는 참 힘들었다.. 보는 내가 다 행복해지는 그런 에너지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계속해서 보기는 좀 어려운 그런 느낌이었다...

 

작가님께서 쓰시는 글 표현이나 이런 점들을 보았을 때, 본인이 하시고자 하는 말은 명확하지만 그걸 조금 갈피를 못잡고 허공에 던지듯이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 카드 그림들도 그래서 굉장히 정신이 없고, 그림들이 여백이 거의 없이 가득 차 있는 형태인 듯했다. 한 가지 아이러니 한 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딩 결과에는 묘하게 핵심이 짚혀서 나온다는 것이었다. 작가님께서 하시는 말씀도 다소 어수선해서 그렇지 메시지는 명확했는데, 이런 점이 카드에서도 나타나는 것 같았다. 그동안 리딩을 하면서 짚어줄 건 딱딱 집어주지면 현실감이 있다고 하기에는 좀... dreamy 하다고 느꼈는데, 이런 부분에서 그렇게 느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님은 인어를 사랑하신다고 했는데, 작가분의 블로그나 이런 것들을 보았을 때 인어라기보다는 미국 하이틴 문화가 그 형태가 더 비슷하다고 느꼈다... 블로그를 얼핏 구경했을 때 인어의 세계관을 만들어 나가는 것보다는 코스튬 분장을 하시는 걸 더 좋아하시는 듯 해 보였기 때문이다. 이 지점에서 소장하고 있는 로스카라베오사의 인어 타로랑 비교가 되었는데, 데임달시의 머메이드 타로는 바닷가 마을을 배경으로 진행되는 코믹북으로 이해하면 더 정확할 듯싶다. 같은 인어이지만 관점의 차이가 카드 뒷면에서도 나타나는데, 로스카라베오사의 인어 타로는 파도치는 모습을 카드 뒷면으로 그려내 카드를 고를 때 파도치는 바닷속에서 카드를 뽑는 기분이 드는 반면, 데임달시의 인어 타로는 파도를 코믹스풍으로 묘사했을뿐더러 뒷면에 배의 방향키가 그려져 있어 78장의 사건들 속에서 한 장을 펼쳐보는 듯한 기분에 가까웠다. 아마 작가분이 원래 코믹스 쪽 그림을 전문적으로 하신 분이라서, 인어에 집중했다기보단 자신이 사랑하는 것들을 중점으로 타로를 작업하신 듯했다.

 

개인적으로 데임달시 작가님이 제작한 카드 앨리스 타로카드와 인어 타로카드 중 고민하다, 7살밖에 안 되는 앨리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의 앨리스의 나이는 7살이다.)의 화장이 거북해서 인어로 골랐는데 잘 고른 것 같다. 앨리스의 색감은 화면 너머로 보았을 때에도 매우 뚜렷하고 화려해보였는데 그에 반해 머메이드 타로의 색감은 마치 내 피부로 스며들 수 있을 것 같은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색감이었다. 아마 작가님이 자신의 종이 인어라고 생각하고 계셔서 그런 게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여담인데 7살짜리 앨리스한테 화장을 너무 칠해놓아서 생각을 못했는데, 데임달시 작가님은 동일임금 동일노동을 외치는 페미니스트셨다. 자신은 팀 버튼과 같은 감독이 되고 싶으시다고 하셨는데 작가님만의 묘한... 빈티지함과 감각이 작가분의 사이트를 방문했을 때 잘 느껴졌다. 매끄럽다고 하기에는 조금 뚝뚝 끊어지지만, 그런 부분이 더욱 매력으로 다가오는 작품들이었다. 내년에 고양이인간 타로카드를 출판하실 계획이시던데 기대가 된다. 만약 내가 타로카드를 만든다면 그건 어떤 카드일지 궁금해진다.


한 줄 요약

별점: (★★★☆) 하이틴과 빈티지를 사랑한다면 반드시 소장해야 할 타로카드. 바닷가 마을을 배경으로한 코믹북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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